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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기술

[블루이코노미] 미국의 ‘아시안 카프’ 퇴치 전략…외래어종을 환경문제에서 경제자원으로

전면 박멸보다 다 각적인 전략…미국, 기술과 어업을 결합한 새로운 수생태계 관리 모델 구축

[블루이코노미 심층취재] 미국의 ‘아시안 카프 전쟁’…생태계 위협을 산업으로 바꾸다

전기장벽·상업어업·eDNA·첨단 모니터링 총동원…“박멸”보다 확산 차단과 대량 제거에 집중

고한영(Dr. Han Ko) 편집장 심층취재

미국 중서부의 강과 수로에서 급속히 번진 **아시안 카프(Asian Carp)**가 미국의 수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침입외래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미국의 대응 전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물고기를 잡아 없애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전기장벽, 상업어업, 생태 DNA(eDNA), 어류 이동 추적, 수중 음향기술, 그리고 식품산업까지 결합한 종합적인 생태계 관리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일리노이주는 아시안 카프를 단순한 유해 생물로만 취급하지 않고 ‘Copi’라는 새로운 상업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는 전략까지 추진했다. 이는 환경문제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려는 블루이코노미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 짧은 역사, 그러나 엄청난 생태계 위협

아시안 카프는 원래 미국에서 양식장과 수질관리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일부가 양식시설에서 탈출하거나 홍수를 통해 자연 수계로 유입되면서 미시시피강과 일리노이강 등을 따라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일리노이강은 미시시피강과 미시간호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 여러 주정부가 오대호로의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자료에 따르면 한때 일리노이강 일부 지역에서는 침입성 잉어가 전체 어류 생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 미국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길목을 막는 것’

미국의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확산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시카고 지역의 수로에는 전기식 어류 차단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일리노이주는 오대호 방향으로 이동하는 아시안 카프를 차단하기 위해 Brandon Road Lock and Dam 일대의 차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간단하다.

배와 사람은 지나가게 하되, 침입어종은 넘어가지 못하게 한다.

즉, 환경보호와 물류·상업활동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다.


■ 두 번째 전략은 ‘대량 포획’

미국은 상업 어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상업 어민과 계약해 아시안 카프가 집중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대량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일리노이주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상부 일리노이강에서만 1,270만 파운드 이상의 침입성 잉어가 제거됐다.

이러한 사업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일리노이주는 2026년에도 Asian Carp/Common Carp Fish Collection 사업을 발주하고 있으며, 일리노이 수로에서 아시안 카프와 일반 잉어를 수집하는 상업어업 계약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변화다.

정부가 직접 모든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 아니라,

정부 → 어업인 → 포획 → 가공·유통 → 시장

이라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 ‘유해어종’을 ‘Copi’라는 상품으로

일리노이주의 전략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브랜딩이다.

2022년 일리노이주 천연자원부(IDNR)는 아시안 카프의 상업적 브랜드명으로 **‘Copi’**를 발표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먹을 수 없는 외래어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고, 건강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단백질 식품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물론 일리노이주 역시 물고기를 먹는 것만으로 아시안 카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산업은 전체 관리전략의 하나일 뿐이며, 전기장벽과 대량포획, 모니터링 등이 함께 진행된다.


■ 세 번째 무기는 ‘eDNA’와 첨단 과학기술

아시안 카프 관리에서 더욱 주목할 분야가 **eDNA(Environmental DNA)**다.

물고기를 직접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물속에 남아 있는 유전물질을 분석해 해당 종의 존재 가능성을 탐지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특히 개체수가 적은 초기 단계에서 침입종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어류에 센서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특정 수문이나 장벽을 통과하는 빈도까지 분석하는 방식도 사용된다. 일리노이주 연구에서는 아시안 카프뿐 아니라 토종 어종의 이동까지 함께 추적해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결국 관리 방식이

“물고기를 발견해서 잡는다”

에서

“어디에 있는지 과학적으로 찾아내고 → 이동경로를 분석하고 → 집중적으로 제거한다”

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미국 전략의 핵심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아시안 카프 대응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특정 기술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계 주요 방법 목적
① 탐지 eDNA·생태조사 초기 개체 발견
② 추적 센서·어류 텔레메트리 이동경로 분석
③ 차단 전기장벽·수문 확산 방지
④ 포획 상업어업·특수 그물 개체수 감소
⑤ 활용 식품·가공산업 경제적 가치 창출

이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상업어업과 과학적 모니터링을 동시에 진행하는 구조다.

일리노이주는 2026년에도 침입성 잉어 제거와 모니터링 사업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블루이코노미 관점에서 본 미국의 아시안 카프 전략

고한영(Dr. Han Ko) 편집장이 이번 사례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단순한 외래어종 퇴치 기술이 아니다.

핵심은 환경문제를 경제문제로만 보지 않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접근은

“아시안 카프를 어떻게 없앨 것인가?”

였다.

현재 미국이 던지는 질문은 더욱 복합적이다.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동시에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

여기에 블루이코노미의 핵심 개념이 있다.

환경문제 → 기술개발 → 어업 → 일자리 → 가공산업 → 식품시장 → 생태계 회복

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

한국 역시 외래어종과 수질오염, 하천 생태계 교란 등 다양한 수생태계 문제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험은 한국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앞으로는 AI, 수중센서, 로봇, eDNA, 위성·수중 데이터, 자동포획 시스템을 결합한다면 단순한 어종 관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스마트 수생태계 관리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아시안 카프 문제는 단순히 한 종류의 물고기를 없애는 문제가 아니다.

생태계 관리와 첨단기술, 수산업과 식품산업, 정부 정책과 민간기업을 어떻게 하나의 경제 생태계로 연결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미국의 사례는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보여준다.

“환경문제를 비용으로만 보지 말고, 과학·기술·시장과 연결하면 새로운 블루이코노미가 될 수 있다.”

아시안 카프는 미국 수생태계의 심각한 위협이지만, 동시에 미국이 환경보호와 산업·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블루이코노미 모델을 실험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고한영(Dr. Han Ko) 편집장 / 블루이코노미 뉴스 심층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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