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폐에어컨과 냉장고 속 희토 영구자석을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국내 자원순환 체계 구축이 본격화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폐가전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영구자석을 회수하고 재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핵심광물의 국내 순환공급망 확보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LG전자 및 이순환거버넌스와 27일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폐가전 냉매압축기에 포함된 희토 영구자석의 분리·회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폐가전 속에 포함된 희토류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는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희토류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희토류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광물이다. 특히 영구자석은 모터 등 주요 부품에 사용되면서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그동안 폐가전에서 희토 영구자석을 별도로 회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폐에어컨과 냉장고의 냉매압축기 내부 로터에는 약 120g의 희토 영구자석이 포함돼 있지만, 강한 자력 때문에 사람이 직접 분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리를 선별한 뒤 남은 로터는 고철로 분류·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폐가전에 포함된 희토류 자원을 별도로 회수하고 재활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별 역할을 나눠 희토 영구자석 회수에 나선다.
이순환거버넌스는 폐에어컨과 냉장고에서 냉매압축기와 로터를 분리하고,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설비를 활용해 로터에서 영구자석을 탈자한 뒤 분리한다.
분리·회수된 영구자석은 새로운 자석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폐가전에서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산업 생산에 투입하는 자원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약 4만대의 에어컨과 냉장고에서 약 1,600kg의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가전 약 300만대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에는 연간 약 120t의 폐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을 폐기물에서 다시 확보함으로써 자원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폐기물을 단순히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포함된 유용한 자원을 다시 생산 과정으로 되돌리는 순환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영구자석의 분리·회수를 촉진할 수 있도록 재활용 기준을 개선하는 등 제도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폐가전 속 희토류를 산업 원료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폐영구자석 회수부터 원료화까지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폐자원 내 포함된 핵심광물의 순환공급망 구축을 위해 회수·재활용 체계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개선과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폐가전을 새로운 자원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사용이 끝난 제품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해 다시 산업에 공급함으로써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생산·소비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와 기업은 앞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성과 경제성을 검증하고, 폐영구자석의 회수와 원료화가 실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기술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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