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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칼럼

유행을 시장으로 만드는 마케팅, 그리고 청색경제

두쫀쿠가 보여준 성공과 한계

유행을 시장으로 만드는 마케팅, 그리고 청색경제

두쫀쿠가 보여준 성공과 한계

올해 초 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두쫀쿠’(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의 열기가 불과 몇 달 만에 빠르게 식었다. 두쫀쿠 사례는 단순한 유행 상품의 흥망을 넘어, **‘유행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마케팅의 본질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이 현상은 오늘날 경제에서 주목받는 **청색경제(Blue Economy)**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청색경제는 바다와 해양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를 의미하지만, 더 넓게 보면 제한된 자원과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제적 사고로 확장할 수 있다.

숫자로 확인된 ‘두쫀쿠 열풍’의 급격한 변화

두쫀쿠 열풍이 정점에 달했던 올해 2월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731톤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7월에는 54톤으로 줄어들면서 불과 5개월 만에 92.6% 급감했다.

수입액 역시 같은 기간 1,546만 달러에서 99만 달러로 감소해 93.6% 줄었다.

카다이프 관련 가공식품의 수입검사 건수도 2월 340건에서 6월 22건으로 93.5% 감소했고, 피스타치오 관련 수입검사 역시 95건에서 7건으로 92.6% 감소했다.

시장 진입을 시도했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비슷했다. ‘두바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상표 출원은 올해 1월 23건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6월에는 1건으로 떨어졌다. 5개월 사이 95.7% 감소한 것이다.

반대로 열풍이 시작되던 시점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372톤에서 올해 1월 594톤, 2월 731톤으로 급증했다. ‘두바이’ 관련 상표 출원도 지난해 12월 9건에서 올해 1월 23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수치는 SNS에서 발생한 관심이 실제 소비, 원재료 수입, 제품 개발, 창업과 투자로 빠르게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유행은 시장의 ‘파도’다

두쫀쿠의 성공은 SNS가 새로운 소비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유행이 사라진 뒤에도 시장은 남아 있는가?”

SNS 바이럴은 강력한 시장 진입 수단이다.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관심이 곧 충성 고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 번 먹어보고 끝나는 제품과 반복 구매되는 브랜드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소가 바로 마케팅 전략이다.

브랜드 차별화, 품질과 가격 경쟁력, 재구매 전략, 고객 데이터 분석, 제품 다변화, 브랜드 스토리 구축 등이 결합돼야 일시적인 유행이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청색경제가 던지는 또 하나의 질문

청색경제의 핵심은 단순히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해 장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두쫀쿠 열풍은 흥미로운 교훈을 제공한다.

하나의 유행이 발생하면 기업들은 원재료를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리며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그러나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면 공급망과 재고, 생산시설에 투입된 자원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청색경제가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된다.

앞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 팔았는가’에서 끝나지 않는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폐기와 낭비를 줄이며, 지속 가능한 가치사슬을 구축했는가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특히 식품산업에서는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유통, 포장, 소비 이후의 폐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자원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유행을 쫓아가는 경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의 생태계를 만드는 경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히트 상품’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두쫀쿠 사례는 마케팅의 핵심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유행은 소비자의 관심을 만든다.

제품은 첫 구매를 만든다.

마케팅은 재구매를 만든다.

지속 가능성은 시장의 수명을 결정한다.

오늘의 인기 검색어가 내일의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이 유행을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지속 가능한 공급망으로 발전시킨다면 일시적인 트렌드는 장기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과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무엇이 뜨고 있는가’를 찾는 능력만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뜨고 있는 유행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시장과 브랜드로 전환할 것인가’를 설계하는 능력이다.

두쫀쿠 열풍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은 그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다.

그리고 청색경제의 시대에는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이 더해져야 한다.

“이 시장의 성장이 끝난 뒤에도 우리가 만든 가치와 자원은 지속될 수 있는가?”

유행을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마케팅이라면, 그 시장을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드는 것은 미래경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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