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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전거 강국 이탈리아, 자전거 산업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오랜 자전거 강국, 이탈리아가 자전거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사진 비앙키 페이스북에서 발췌
오랜 자전거 강국, 이탈리아가 자전거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사진 비앙키 페이스북에서 발췌

오랜 자전거 강국, 이탈리아가 자전거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1885년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회사 비앙키(Bianchi)가 있는 나라이다. 또 기아 변속기, 별다른 연장 없이도 바퀴를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퀵릴리즈 등 자전거 관련 많은 혁신 제품들이 이탈리아로부터 나왔으며, 이탈리아에서 만든 자전거들이 국제 사이클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탈리아는 그동안 자전거 강국으로서 면모를 다져왔다.

그러나 그 명성이 늘 부침 없이 굳건히 유지돼온 것만은 아니다.

우선,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산악용 자전거 붐은 이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이클 자전거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왔다.

또 이탈리아가 강점을 가진 알루미늄이나 크로몰리 프레임에서 카본 프레임으로 넘어가는 전환기 역시 이탈리아 자전거 시장에는 큰 도전이었다. 카본 프레임 자전거는 제조공정이 노동집약적 성격이 강해 이탈리아 제조사들마저 대만과 중국 등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해야만 했고, 이는 결국 이탈리아 내 자전거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8년, 전기자전거(E-Bike)가 등장하면서 이탈리아 내 노령층 중심으로 다시 한번 자전거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다.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여행 강국인 이탈리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2018년을 기점으로 이탈리아 내 자전거 생산량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수출량 역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전기자전거에 대한 EU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이 차단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는 또 한 번 새로운 분기점을 마련했다. 밀집된 대중교통보다 안전한 출퇴근 수단으로서, 또 상대적으로 감염에서 자유로운 운동으로서 자전거와 사이클링이 전 세계적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내 자전거 수요와 판매, 생산이 다같이 증가했다.

최근 전 세계,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기업의 ESG 경영과 친환경적 의무 이행을 요구하는 기조도 자전거 산업 부흥에 한 몫 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해가면서, 지속 가능한 운송 수단으로서 자전거의 면모가 부각된 것이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활발해지면서, 현재 밀라노는 300여 대의 자전거 대여소를 시내 곳곳에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해결해야 할 난제도 있다. 자전거 카본 프레임과 타이어는 생산 과정에서뿐 아니라 폐기 시에도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이 커 이에 관해서는 현재 제조업체들의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거의 모든 제조사가 프레임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며, 따라서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을 비롯해 해외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전거 폐기로 인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첨단 소재 분야, 전기자전거용 배터리와 부품, IT 기반 디지털 통합솔루션 등의 분야에서도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관련 업계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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