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지난 7월 29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 매출이 1130억8000만 달러라고 발표함으로써 3분기 연속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전 세계에 떨치고 있는 아마존의 명성에 비해 회사 소속 직원들에 대한 아마존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직업안전관리청(OSHA)의 내부 자료에 근거해 아마존의 북미 물류센터 638개의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에 직원 100명당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람 수는 5.9명으로 다른 물류센터(3.1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또 다른 소매업체 월마트의 경우에는 2.5명이었다.
이러한 아마존의 높은 사고율은 코로나19로 인한 폭발적인 온라인 주문량 증가가 겹친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직원을 가혹할 정도로 채찍질하는 아마존의 효율 우선주의 경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례로 아마존은 물품을 분류·포장·배송하는 직원들에게 하루 수백 건에서 최대 수천 건의 할당량을 부과하고, 작업장 내 모니터를 통해 현재까지의 작업량과 잔여 작업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악평이 자자하다.
최근 뉴욕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화되기 이전에도 매주 약 3%의 직원이 아마존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아마존의 연간 이직률은 약 150%에 달한다. 이는 비교군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위원회(NSC)는 이미 올해 초 아마존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고용주 명단에 포함했으며,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지난 2월 16일(현지 시각) 아마존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근로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작업장 안전도가 아마존의 ESG 등급 평가에 반영되고는 있지만, 다른 대형 소매업체와 비교했을 때 그것이 다른 요인만큼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는 지적이다.
ESG 분석 기업 JUST CAPITAL은 기업이 직원을 얼마나 정당하게 대우하는지를 비롯해 작업장의 안전도, 종업원에 대한 복지 혜택 등에 대해 평가해 기업의 순위를 매긴다.
아마존은 작업장 안전도 부문에서 47점을 받으며 45점을 받은 월마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당 부문에서 두 기업의 순위는 총 928개 기업 중 각각 507위, 527위였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다른 모든 요소를 종합한 전체 ESG 등급 평가에서 총 928개 기업 중 66위, 48개 소매업체 중 4위라는 높은 순위를 받았다.
이는 아마존이 작업장 안전도 외에 노동 부문에 속한 다른 요인, 즉 급여나 복리후생비, 고용 평등성과 같은 부문에서 비교군에 속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노동 부문 점수가 기업 평균인 46점보다 높은 57점을 받은 영향도 있다. 노동 부문만 봤을 때, 아마존은 928개 기업 중 13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펀드분석 회사 모닝스타 산하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 따르면, 아마존의 ESG 등급은 환경(Environment) 부문에서는 향상됐지만, 직원에 대한 처우 등과 관련된 사회(Social) 부문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시기에 아마존의 대응은 적극적이지도, 시기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작업장 안전도는 기업의 ESG 평가에서 자주 간과되는 요소이며, 특히 아마존에게는 가장 크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물류센터 작업장 안전도와 산업재해에 대한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아마존 측에서는 "새로운 안전 조치와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전 세계 작업장에 보건·안전 인력을 6,2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5월, 근로자 안전에 3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안전 및 부상 예방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이를 연말까지 미국 내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부상·질병 등과 관련된 작업장 사고율을 202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으로부터 불거진 작업장 안전 문제는, 전산화·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물류센터가 그동안 차세대 기술 도입을 통해 인간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것처럼 광고해 온 것과는 달리, 여전히 그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잠재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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