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청색기술포럼 제3회 라운드테이블이 7월 31일 오후 3시 여의도 극동VIP빌딩 702호에서 개최됐다. 당초 7월 1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2주 뒤로 연기된 것이다.
이날 포럼은 `ESG 경영`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태식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 교수는 현재 ECO-BHL 최고기술경영자(CTO)와 OECD 국제미래프로그램(International Futures Program, IFP) 한국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이 교수는 ESG 경영의 배경, ESG의 개념과 생태계에 대한 설명을 차례로 진행한 뒤, 나날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ESG 경영 동향과 그 대응 전략에 대해 다뤘다.
구체적으로 ▲ESG 경영의 배경에 대해서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 시 ESG 요소를 반영하기로 공식 서명한 것이 2006년 63개에서 2020년 3,038개까지 급증한 상황에 주목하며, ESG 경영이 단기적 유행이 아닌 국제자본에 의해 채택된 장기적 행동강령임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무성과만 강조하던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환경(E)‧사회(S)‧기업지배구조(G)에서의 비재무적 성과까지 고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됐음을 강조하며, 기업가치평가에 무형자산 및 대체데이터(Alternative Data)의 중요성이 급부상했음을 일깨웠다.
▲ESG의 개념에 대해서는, 1980년대 윤리 측면에 치중됐던 것에서, 2000년대 들어와 책임 측면이 강조됐고, 2010년대에는 사회‧경제적 가치가 조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윤리, 책임, 사회‧경제적 가치가 모두 어우러진 통합된 개념으로서의 ESG 경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SG 생태계에 대해서는, 2019년 8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투자자, 기업, 기관 등 다양한 관련 주체로 구성된 ‘ESG 생태계 지도(ESG Ecosystem Map)’가 개발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생태계 지도의 한 축을 차지하는 글로벌 표준화 기관에 대해 자세히 논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지표들이 개발 및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표준화 기관으로는 온실가스 회계처리 및 보고기준(GHG Protocol), 국제표준화기구(ISO),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등이 있다.
이들의 표준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며, 정립된 표준에 근거해 많은 기관투자자가 신뢰성 있는 비재무정보를 비교‧평가함으로써 투자 결정에 적용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ESG 정보공개 의무화가 추진 중이다. 2030년부터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ESG 활동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방침이 수립된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은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는 ESG 기준 마련을 위한 기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기구는 국제 ESG 기준의 국내 적용 시, 이를 심의‧의결‧자문함으로써 국내에 적합한 ESG 기준 마련에 신속성과 통일성을 부여할 예정이다.
▲ESG 경영 동향에 대해서는, 유럽 기후법 제정, 탄소국경세 도입, 스튜어드십과 주주행동주의 강화 등 해외 경향을 먼저 밝힌 뒤, 국내 건설업, 금융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을 도입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LG화학, SK, 현대차, 현대제철 등이 대규모의 ESG 및 녹색 채권 발행에 앞장서고 있었다.
또한, 금융사와 자산운용사 역시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ESG 경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등 세계적 추세에 합류하고 있었다. 석탄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날 발표를 마무리 지으며, 이태식 교수는 "앞으로 ESG와 관련해 더 많은 소통과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그 논의를 바탕으로 실천방안을 만들어내는 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 또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공개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지속가능경영 실무자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역량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조태채 한국플랜트산업협회 정책자문위원은 "현재는 명칭만 녹색 채권, ESG 채권이라고 불릴 뿐 실제로는 재원이 엉뚱한 곳에 쓰이는 경우도 많다. 대기업들의 ESG 선언 자체는 훌륭하지만, 그걸 실제로 얼마나 이행하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감독할 기구와, 필요시 규제를 가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피력했다. 더하여 “상대적으로 정보와 이행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도 ESG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기업이 먼저 나서서 이끌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광웅 데이터정경연구원 원장은 국내 한 대기업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대기업들이 자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자체적인 ESG 평가를 하고, 이를 공식 발표하는 실정이다. 이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투자자와 시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정하연 청색경제뉴스 편집국장은 "여러 차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취재하러 갔음에도 해당 기업 홍보담당자조차 ESG 개념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은 ESG 관련 표어만 난무하고 있음을 여실히 체감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마지막으로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 소장 역시 "국내 기업들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 캠페인)을 선언하고 있지만, 기업들 중 실제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자는 없다"라고 비판하며, "이제는 투자자와 시민들도 기업의 ESG 선언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되며, 이들의 실제 활동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자는 차원의 녹색기술로는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이제는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얻은 영감을 첨단기술과 접목함으로써 진정한 저탄소 경제를 실천하는 `청색기술`이 주목받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참석자 전원은 앞으로는 기업들이 ESG 개념이나 표어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제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
한편, 이날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발표를 마친 후 시청자와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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